버크셔 헤서웨이 애플 비중 감소
버크셔 헤서웨이의 애플 주식 보유 비중이 조금 줄었다. 이 김에 애플의
경쟁력은 언제 약화될지를 고전적 조건 형성과 연관 지어 내 생각을 기술해보고자 한다.
애플과 코카콜라 투자 아이디어의 유사성
나는 워렌 버핏이 애플에 투자한 아이디어와 코카콜라에 투자한 아이디어가 약간의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관련해서는 다음 두 블로그 포스팅을 읽어봤으면 한다.
첫번째 글은 찰리 멍거가 고전적 조건 형성이 포함된 기초 심리학을 통해 코카콜라의 해자를 쌓는 것을 설명한 글이다.
두번째 글은 이러한 코카콜라와 애플의 유사성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서술해본 글이다.
코카콜라 “뉴코크” 사태
애플 제품의 경쟁력에 대해 서술하기에 앞서 과거 코카콜라의 ‘뉴코크’ 사태에 대해 잠깐 설명하겠다. 기존 코카콜라 제품의 레시피를 변경하여
‘뉴코크’를 출시하자 소비자들은 이를 질색하였다. 이로 인해 코카콜라 주가도 폭락했었다. 이 때 워렌 버핏이 코카콜라
주식을 담았다.
기존 코카콜라에서 조작적 조건 형성과 고전적 조건 형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제품 경험과 여러 긍정적인 이미지를 코카콜라와 연관시켜 “학습”시켜
놓았다. 크리스마스 산타, 북극곰, 마시고 난 후 쾌감과 즐거움을 보여주는 광고 등등 엄청나게 많은 긍정적인 이미지와 연관되어 일반 대중들에게
각인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기존
코카콜라’와 연관되어 있는 이미지들이다. ‘뉴코크’는 이런 이미지와 연관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코카콜라 소비자들이
‘뉴코크’를 출시했을 때 질색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코크’ 문제는 굉장히
해결하기 쉬웠다. ‘뉴코크’ 제품을 없애 버리고 기존 코카콜라
제품을 계속 제공하면 되는 것이다. 좋은 기업에 투자할 완벽한 기회였다.
스마트폰 시대가 저문다면?
이제 애플로 넘어와보자. 애플 제품은 예쁘고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가
형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 제품을 떠올리면 아름답고
패셔너블한 여성이 에어팟과 애플 스마트폰, 그리고 맥북을 사용하는 이미지가 연관되어 떠오른다. 실제로, 예술 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여성들이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예쁜 제품이 언제까지 유지될까? 만약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대신에 더 편리하고 기술적으로 우세한 하드웨어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 새로운 하드웨어가 기존 스마트폰처럼
예쁘게 만들 수 있는 물체일까?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고 나서 다른 하드웨어 시대가 도래하고, 그 하드웨어가 예쁘게 만들어져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제품이 아니라면, 애플의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시대가 오면 광고를 통해 스마트폰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관시켜 대중들에게 학습시켰던 것이 별로 의미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뉴코크”가 기존 코카콜라 브랜드와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새로운 시대가 오면 그 제품과 관련된 새로운 광고를 하겠지만, 그 하드웨어가 현재와 같은 애플 특유의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SF 영화에서 홀로그램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홀로그램을 떠올려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물론, 홀로그램과 같은 기술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정도로 빨리 발전할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홀로그램 기술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시대가 지나고 다른 하드웨어 시대가 왔을 때, 그 때에도
그 하드웨어가 남들에게 보이면서 애플 특유의 감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애플 비전 프로에 대하여
애플 비전 프로를 생각해보자. 애플 비전 프로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맥북은 예쁘지만 애플
비전 프로를 보고 예쁘다고 느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떤 천재 디자이너가 이런
VR 헤드셋마저 예쁘게 디자인할 수 있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예쁘게 디자인해도, 카페에서 맥북 대신에 애플 비전 프로를 사용하여 애플 특유의
감성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애플이 VR 헤드셋에
대한 광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에어팟을 생각해보자. 나는 처음에 에어팟이 시장에 나왔을 때, 이게 패션 아이템으로 될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다. 처음엔 그냥 콩나물이 귀에 붙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아름답고 패셔너블한 여성이 머리카락을 한 쪽 귀 뒤로 넘겨놓고 에어팟을 그 한 쪽 귀에만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패셔너블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즉, 내가 아직 애플 비전 프로 관련 광고를 접하지 않아서 별로 특별하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애초에 애플 비전 프로가 아이맥처럼 그냥 집에서 사용하는 PC처럼 취급되어 위와 같은 광고를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 비전 프로가 적절한 예시가 아닐 수 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핵심은 스마트폰 시대가 지나고 다른 하드웨어 시대가 왔을 때 그 하드웨어가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