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인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피아노와의 인연

나는 7살 때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니다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그만두었다. 당시에 쇼팽 즉흥 환상곡을 마지막 페이지를 제외하고 완주했었고, 쇼팽 에튀드 흑건을 완주하고, 혁명을 연습 중이었다. 이제 막 피아노를 알아가다가 그만두게 된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는 공부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피아노는 뉴에이지 음악 위주로 연주했다. 한 때 the piano guys의 존 슈미트의 all of me에 빠졌다. 지금은 이런 곡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저런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 왜 그렇게 멋있어 보였는지 모르겠다. 뉴에이지 피아노 곡들은 클래식 피아노보다 연습량이 적어도 괜찮게 연주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클래식 음악과 멀어지게 되었다. 간간이 쇼팽 즉흥환상곡과, 흑건, 혁명을 연주했지만 꾸준히 연습하지 않아 점점 엉망이 되어갔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거의 연습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 1년 동안에도 거의 연습하지 못했다. 간혹 주마다 교회에서 잠깐 연주해볼 뿐이었다. 대학교 가서는 정말 피아노 취미 생활을 꼭 해야겠다는 다짐을 정말 오랜 기간 했었다.


대학교 입학과 재즈 피아노

대학교 1학년부터였다. 어쩌다가 재즈 음악을 듣게 되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당시에 클래식 피아노를 지루하다고 생각해서 재즈 피아노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요즘은 다시 클래식에 끌리기 시작한다. 내가 끌리는 음악이 자꾸 변하는 게 신기하다. 어쨌든, 대학교 1학년 때 어머니께서 실용음악 학원 재즈 피아노 취미반에 다닐 기회를 주셨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갔지만 재즈 피아노는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드만 보고 텐션 보이싱을 연주해야하고 스케일을 외워야 했다. 재미가 없었다. 결국에는 그냥 transcription 만 보고 연주하기로 했다. 즉흥 연주를 하며 다른 세션들과 함께 jam을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악보를 누군가가 친절하게 유튜브에 게재해주어서 빌 에반스의 명곡을 연주해볼 수 있었다. 빌 에반스의 연주는 뭔가 다르다. 심플한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그리고 일부러 기교를 부리면서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없고 진정성이 있고 울림이 있다. 다른 재즈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들어봤지만 다시 빌 에반스로 돌아오게 되더라. 그의 연주는 나와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 그의 음악을 들으면 어느 정도 위로가 된다. 외로울 때 그의 음악을 연주하면 좀 나아진다. 그의 연주를 흉내내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클래식의 재발견

요즘은 클래식도 듣는다.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어린 나이에 미국 반 클라이번 대회 우승을 하여 한동안 난리가 났었다. 유튜브 추천 영상에 계속 임윤찬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 과거에는 이런 연주 영상들을 보면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았는데, 이 피아니스트의 영상을 보니 뭔가 흥미가 갔다. 진정성이 느껴졌다. 나중에 인터뷰도 보니까, 진정으로 음악하는 사람이었다. 역시 진정성은 사람을 감동시킨다. 그의 연주 중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듣고 라흐마니노프라는 피아니스트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의 음악은 멋있고 웅장하면서 비극적이었다. 시간이 약간 흐르고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듣게 되었다. 그가 연주하는 이 곡의 초반 도입부를 듣고 나서부터 클래식에 관심이 다시 생겼다. 지금까지 들어본 클래식 음악 중에서 가장 최고였다.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이 곡을 어떻게 연주하는지도 찾아보았다. 다른 피아니스트들은 이 곡의 초반 도입부 속도가 조성진 피아니스트보다 빨랐다. 알고보니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그의 스타일대로 도입부를 좀 더 느리게 연주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연주 스타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의 연주는 우아하다. 작곡가의 마음을 제대로 느끼는 것 같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세상에 발표할 때 지휘자가 술에 취해있었고 오케스트라 연주는 형편없어서 청중의 외면을 받았다. 그는 4년 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며 심리상담가의 최면 요법을 받으면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하였다. 이 스토리를 읽고 나는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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