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리루: 성공 경험은 어떻게 우리를 가두는가?

들어가며: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것들

인간에게는 어떤 행동을 통해 이득을 얻었던 경험이 있다면, 그 행동을 계속하려는 묘한 끌림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짜릿한 승리의 쾌감을 안겨준 도박이든, 순식간에 계좌를 불려준 주식 차트 매매든, 혹은 남들의 불행을 예측해 수익을 얻는 공매도든 말이다. 일단 '성공'이라는 달콤한 맛을 보면, 우리는 그 행동에 깊이 몰두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이것이 많은 이들이 벗어나기 힘든 중독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도박과 단타: 성공의 기억이 부르는 착각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몇 번 운 좋게 베팅에 성공했을 때의 강렬한 기억은 이후의 수많은 실패를 잊게 만든다. 결국 통계적으로 불리한 게임이어도, '이번에는 다를 거야'라는 희망을 품고 계속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큰 수의 법칙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금전적 손실이라는 결과로 돌아온다.

투자의 현인 찰리 멍거는 젊은이들에게 단기 차트 투자를 권하는 것은 마약을 권하는 것과 같다고 일갈한 적이 있다. 왜 그는 이토록 강하게 경고했을까? 아마 내가 처음에 언급했던 인간의 본능적인 경향성 때문일 것이다. 단기 투자 역시 처음 몇 번의 성공으로 큰 이익을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하고 계속 시장에 머무른다. 물론, 뛰어난 재능과 감각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은 높은 승률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이익을 쌓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다수는 그렇지 못하다.

과거의 짧은 쾌락 경험(수익)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손실 가능성이 높은 반복 투자)을 멈추지 못한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는 마약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리루와 찰리 멍거: '공매도'의 유혹 앞에서

얼마 전 읽었던 투자자 리루의 책 “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기억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용은 대략 이렇다. 리루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전, 공매도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하지만 그의 스승이자 동료인 찰리 멍거는 리루에게 조언했다. 만약 그 공매도로 돈을 벌게 된다면, 이는 결국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그 손실은 미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메워질 것이라고 말이다. 즉, 타인의 고통과 국가의 부담을 담보로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라는 지적이었다.

더 나아가 멍거는 이렇게 경고했다. "만약 자네가 이런 방식으로 큰 수익을 얻게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만을 찾아다니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그런 방식으로만 돈을 벌려고 하게 될 걸세." 멍거의 깊은 통찰이 담긴 조언이었다. 리루는 이 조언을 받아들여 공매도 투자를 실행하지 않았고, 훗날 멍거의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마이클 버리: 성공 방정식의 반복

이 이야기를 들으면 누가 떠오르는가? 나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생각난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공매도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 그의 분석력과 용기는 놀라웠지만, 그 이후 그의 투자 행보를 보면 찰리 멍거의 경고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마이클 버리는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의 붕괴나 특정 자산의 폭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전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그의 선택이지만, 한 번의 거대한 성공이 그의 투자 스타일과 기회 탐색 방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나의 이야기: 수익형 블로그를 놓지 못한 이유

내가 왜 이런 생각들을 길게 늘어놓고 있을까? 바로 내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꽤 오랫동안 수익형 블로그 운영을 중단하지 못하고 계속해왔다. 처음 시작은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였다. "AI 기술을 활용해서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는 글들을 분석하고 벤치마킹하면, 효율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며 시간이 조금 흘렀을 때, 정말 신기하게도 많지는 않지만 '용돈'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 경험은 나에게 매우 신선하고 강렬한 자극이었다. 아마도 그 '첫 성공'의 경험 때문에, 그리고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다루는 것을 좋아했던 나의 개인적인 성향이 더해져, 이 일을 쉽게 놓지 못하고 계속해 온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작은 성공 경험'의 강력한 힘에 이끌려왔던 것이다.

마무리하며: 돌아보고, 나아가기

찰리 멍거의 경고처럼, 리루의 선택처럼, 그리고 마이클 버리의 행보처럼, '성공 경험'은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특정 방식에 옭아매는 덫이 되기도 한다. 나의 수익형 블로그 경험 역시 이러한 인간적인 경향성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이 글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그동안 내가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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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책: 이 글은 개인적 의견을 담은 정보 제공용 기록이며 투자 조언 또는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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